※ 궁금하신점은 질문&답변(Q&A)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Mr.HA의 체험기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처음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조회 : 13701 트랙백 주소

 
양공장에서 컴백 후 시드니 입성한지 2달이 지나도록 나의 인생에 있어서 그토록 호주생활에서 추구하던 새로움, 도전, 가슴뛰는 삶은 전혀 찾아 볼 수 가 없었다. 맨날 걱정으로 둘러 쌓여서 밤을 지새기 바빴고 늦게 일어나서 무의미하게 하루를 시작 하고 먹고, 자고 이거는 정말이지 내가 내 자신을 봐도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그 때 생각했다.. 내 스스로 나에게 자문해 보아야 할 시간임을....
 
"내가 왜 호주에 왔지?"
""호주에까지 와서 내가 이렇게 빈둥빈둥 살아야 하나?"
"내가 지금 삶에서 추구하는 바가 뭘까? 영주권? 돈? 경력?"
       .
       .
       .
       .
       .
       .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나의 현재 문제점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지금 추구하고 있는 것은 영주권 이였던 것이다.
 
"내가 언제부터 영주권에 목숨을 걸었지?"
 
솔직하게 호주에 와서 단지 영주권 하나 따자고 인생의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 보고 너무나 안쓰럽다 생각했다. 정말 바보같다고 생각했던 나였다. 영주권이 뭐라고 한국에 있는 친구, 가족들 모두 버리고 왜 호주에서 고생을 하냐며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의아해 했던 나였는데... 내가 지금 그런 꼴이라니..... 지금 나에게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다.... 인생의 목표전환이 필요했다. 영주권에만 너무 집착해 있었기에 맨날 인터넷으로 영주권 관련 자료만 보며 하루를 보내고....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사이비적인 정보에 휘둘려서 내 삶을 그 정보에 너무나 맞추어 살려다보니 내 삶이 뒤죽박죽 되어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바로 결단을 내렸다.
 
1. 나에게는 아직 세컨까지 있으므로 1년이상 호주에 체류할 수 있다. 너무 조바심 내지말자.
2. 영주권? 얻으면 좋고... 못얻어서 한국 돌아간다고 해도 호주 경력 3년 채워서 가는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자.
3. 지역 너무나 고려하지 말자.... 일단 나에게 요리사로서의 자격을 주는 곳만 있으면 가서 열심히 일하자.
 
일단 나의 삶을 얽매이게 하는 시드니를 떠나고 싶었다. 다른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좁혀진 곳이 "케언즈 와 에어즈락" 고민의 종착점은 에어즈락...... 사실 NewTown의 Bistro에서 일할 때 유급실습 하던 에어즈락에서 연락이 온적이 있었다. 헤드쉐프가 사람이 지금 필요하다면서 내가 와주면 정말 고맙게다며 같이 다시 일해보자고.. 그런데 그때는 너무나 자만하여 그냥 튕겼다....ㅋㅋ 뭐가 잘났다고.... 그런데 Bistro를 그만두고 방황하는 동안에 정말 정신적으로 미칠 거 같아서 상담할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에어즈락에서 같이 일하던 헤드쉐프에게 상담메일을 보냈는데 그 메일을 읽자마자 전화가 왔다.
 
"무신일이냐며... 걱정된다고..."
"너가 저번에 왜 거절했는지 안다고... 영주권때문인지 안다면서 내가 100% 확신 할 수는  없는데 내가 기회가 되면 도와줄 수 있는데까지 도와주도록 하겠다...
그리고 너만 좋다면 다시한번 나와 함께 일해줬으면 좋겠다고 "
 
사실 내가 헤드쉐프였으면 자존심 상해서라도 한번 자신의 제안을 걸절한 상대방에게 다시 제안하지 않았을건데 다시 한번 내 손을 잡아 준 헤드쉐프가 너무나 고마웠다. 그래서 바로 승낙을 했고 요리사로서의 기반을 갖추게 해준 "Ayres Rock Resort"로 향하게 되었다.
 
-------------------------------------------------------------------------------------------------------------------
 
이 이야기는 작년 6월경의 이야기에요... 벌써 8개월이 지난 이야기..... 그러나 다시 글을 쓰면서 내 자신을 돌아 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이 글을 쓰면서 여러분에게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어요.
 
인생에 있어서 주객전도된 삶을 살 지 마시길...... 저도 그렇게 인생 많이 살아본 사람은 아니지만 이 일을 통해서 다시한번 깨달게 되었어요  자신의 삶에 다들 인생의 목표가 있을것에요. 그런데 자칫 잘못하면 최우선이 되어야할  인생의 목표가 삶의 끝자락에서 질질 끌려 다니게 되는거죠. 그렇게 되면 아무리 인생의 하루를 열심히 살아도 자신이 인생에서 얻게 되는 행복의 양은 얼마 되지 않는거 같아요.
 
그냥 주어진 하루를 사는것과 그 누구에게나 주어진 하루를 남들과 달리 어제보다 더 나은 하루로 만들어 가는 것은 천지차이거든요. 호주생활... 저도 4년차인데 정말이지 너무나 힘듭니다.... 솔직히 너무나 내 사람의 정에 목살라 미칠 지경입니다. 너무나 외로워서 사막의 밤을 정처없이 걸어다닐 때가 하루 이틀이 아니죠...언제 Dingo(사막 늑대개)가 나를 잡아 먹을 지 모르는데 말이죠...^^ 여러분들도 다들 그러실거에요. 그런데 이러한 힘든 타지생활...... 편안한 가족들이있는 한국을 떠나서 여기까지 온데에는 다들 남들보다는 더 큰 꿈을 가지고 오신 걸거에요. 남들보다 꿈이 클수록 자신이 짊어질 책임과 행하여할 노력의 정도는 그만큼 커질게 당연합니다. "등가교환의 법칙"이라고 할까요?  삶을 살면서 중간에 한번 좌절할 수 있습니다. 뭐~ 한번정도 이탈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것은 이러한 실수과 이탈 후에 새로운 발을 내 딛은 후에는 절대적으로 다시는 이런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그 과정을 줄이는게 중요한거죠.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여러분을 믿습니다. 다들 호주라는 땅에서 자신만의 아름다운 꿈의 세계를 펼쳐 나가시길 바랍니다